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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나는 공부]1년은 국내서, 2학년부터 해외로, 대학유학 안전루트를 찾아라
    운영자 | 2011.01.25
유학 준비를 보다 쉽게···
대학부설기관 유학 프로그램

평소 반 40명 중 20등 안팎의 성적에 머물렀던 고3 김모 씨(19·서울 동작구). 지난해 치른 201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 소위 말하는 ‘인 서울(In Seoul)’에 실패했고 지방대 입학도 수월하지 않았다. ‘굳이 수능 점수에 맞춰 원하지 않는 대학이나 학과에 진학해야만 할까?’ 고민 끝에 김 씨는 해외대학에서 영어 실력을 기르고 국제적인 경쟁력을 쌓겠다는 목표로 유학을 결심했다.

하지만 이 역시 만만치 않았다. 해외대학의 수가 많은 데다가 대학·학과별 특성이 천차만별인 탓에 원하는 대학을 선뜻 결정하기 어려웠다. 신뢰할 만한 대학정보를 구하기도 쉽지 않았다. 또 입학 준비과정에만 1년 반에서 2년이 걸리는 것도 걸림돌이었다. 김 씨는 “어학연수기간과 학비 등을 포함해 연간 5000만 원이 훌쩍 넘는 비용도 부담스러웠다”면서 “함께 유학을 고려하던 친구들 중 대다수가 이런 난관에 부딪혀 다시 재수를 결심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2011학년도 대학 입시가 거의 마무리된 지금,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지 못한 수험생들은 고민이다. 이들은 원하는 대학이나 학과에 재도전을 결심하고 재수를 준비하거나, 반수를 염두에 두고 일단 점수에 맞는 대학에 진학하기도 한다.

일부 수험생은 해외 유학을 결심하기도 한다. 원하지 않는 대학에 들어갈 바에는 해외의 좋은 교육환경에서 공부하는 게 나은 선택이란 판단에서다. 재수에 성공할 수 있을까 불안한 학생도 유학을 고려한다.

하지만 유학을 결심해도 고민은 끊이지 않는다. 해외대학에 대한 정보 부족, 입학하기까지 걸리는 기간, 유학비용…. 걱정거리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이런 고민에 빠졌다면 대학부설 평생교육원, 전산원 등이 직접 운영하는 유학 프로그램에 눈을 돌려보는 건 어떨까. 이들 프로그램을 거치면 국내 대학부설기관에서 영어수업 등 유학 준비과정을 거친 뒤 해당 대학과 협력을 맺은 해외대학으로 진학할 수 있다.

세종글로벌 유학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세종대 평생교육원의 송윤주 유학프로그램 담당자는 “대학부설기관이 운영하는 유학 프로그램에선 입학 준비부터 비자 취득까지 해당 대학이 도맡아 관리한다”면서 “보다 수월하게 유학을 준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최근 학생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대학부설기관의 유학 프로그램, 과연 어떤 경쟁력을 가지고 있을까?

○ ‘1+3’ 방식… 시간·비용 경감

대학부설기관이 운영하는 유학 프로그램의 가장 큰 특징은 국내에서 1학년 과정을 이수한 후 해외대학 2학년에 진학하는 ‘1+3’(영국 호주 등 대학 정규교육과정이 3년인 국가를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의 경우 ‘1+2’) 방식으로 진행된다는 점.

대학마다 차이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1학년 과정은 해외대학 교양강좌와 어학준비 프로그램으로 이뤄져 있다. 이런 과정을 통해 해외대학 진학 후 학업 환경 변화와 외국어 수업에 보다 수월하게 적응할 수 있다는 게 대학부설기관 측의 설명이다.

‘1+2 호주 해외학위과정’을 운영하는 동국대 전산원 고민정 해외학위과정 지도교수는 “실제 외국 유학 후 외국어 때문에 학업에 어려움을 느끼는 학생이 적지 않다”며 “대학부설기관 유학 프로그램에선 이에 대한 대비를 충분히 하고 해외대학에 진학하기 때문에 유학 실패의 위험도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해외대학 학위 취득까지 기간이 비교적 짧다는 점도 이들 유학 프로그램의 경쟁력으로 꼽힌다. 만약 홀로 유학을 떠날 경우 별도로 어학연수과정을 거쳐야 하고 국가별 대학입학 자격시험 준비를 따로 해야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입학에만 1년 반∼2년이 소요된다.

반면 대학부설기관 유학 프로그램을 통하면 별도의 준비기간 없이 곧바로 해외대학 2학년에 진학할 수 있어 빠른 기간 내에 졸업이 가능하다.

유학기간이 단축되는 만큼 유학에 드는 비용도 경감된다. 한 대학부설기관 측은 “홀로 유학을 준비하거나 사설유학업체를 이용할 때보다 3분의 1에서 많게는 절반 정도까지 유학경비를 절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 대학부설기관에서 직접 학업·생활 관리

이들 유학 프로그램에선 대학부설기관이 직접 유학생들의 학업이나 생활을 관리한다. 이를 위해 대학부설기관은 해외 협력대학에 담당교수를 파견한다. 담당교수들은 현지에서 학생들의 중간·기말고사 성적을 관리하는 한편, 수시로 상담을 진행하면서 ‘학교생활에 불편한 점은 없는지’ 등을 파악해 생활을 밀착관리한다.

건국대 미래지식교육원의 유학 프로그램인 ‘KU 글로벌 프런티어’ 프로그램 운영을 담당하는 이한세 주임은 “해외 협력대학에 파견된 담당교수들은 수강과목을 선택하는 것부터 졸업 후 진로에 대한 조언까지 전반적인 유학생활을 컨설팅 해준다”면서 “특히 협력대학 교수진과 수시로 연락하며 유학생들의 성적을 관리하는 점은 대학부설기관이 운영하는 유학 프로그램의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대학부설기관 유학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선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 세부 선발 전형은 대학별로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영어필기시험과 면접이 진행된다. 영어필기시험은 대학부설기관에서 자체적으로 마련한 시험을 치르게 된다. 토플(TOEFL)이나 아이엘츠(IELTS)와 비슷한 유형의 문제가 출제된다. 일부 학교에선 필기시험 대신 토플 점수를 요구하기도 한다. 시험 난도는 대학수학능력시험 외국어영역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선.

면접은 크게 영어회화면접과 인성면접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이 과정에서 학생의 기본적인 어학실력을 평가하고 유학에 대한 의지를 살펴본다.

대학부설기관 관계자들은 “성공적인 유학생활을 위해 반드시 갖추어야 할 것은 외국어 실력과 더불어 유학을 가는 뚜렷한 목표와 의지”라며 “면접에선 ‘학생이 무리 없이 프로그램의 외국어교육과정을 따라올 수 있는지’ ‘도피성이 아니라 확실한 목표를 가지고 유학을 준비 중인지’ 등을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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