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해병대 총기 난사, 더 큰 참사 막은 권이병 미니홈피 들어가보니 | ||
|---|---|---|
| 첨부파일 | 작성일2011.07.06 | 이름운영자 |
|
“극한 경험해봐야 인생 알죠” 사나이 해병 권혁
“아빠, 엄마. 20년 동안 건강히 키워주셔서 이제 해병대로 입대하려 합니다. 주신 사랑에 비하면 1000만 분의 1도 안 되겠지만 제대하고 나면 효도하겠습니다.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권 이병은 다이어리에 남긴 글에서 부모님에게 “그동안 못난 모습 많이 보여드리고 속 많이 썩힌 것 알고 있다”며 “사랑한다는 표현 한 번 제대로 못해서 죄송하다”고 썼다. 글은 고등학교 1학년인 동생 권율(16)군에게로 이어졌다. 권 이병은 “너에게 용돈 쥐어주면서 다독여줄 수 있는 형이 못 돼 많이 힘들었다. 욕하고 때리고 자랑할 만한 형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힘들 때면 날 찾는 모습에서 네 형이라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꼈다”고 썼다. 권 이병의 부상 소식을 듣고 미니홈피를 찾은 네티즌들은 “입대를 앞두고 마음이 복잡한 남자가 쓴 전형적인 글이지만 그래도 가족에 대한 애정이 묻어난다”고 답글을 달았다. 키 1m78cm에 통통한 체형이었던 권 이병은 영화배우가 되고 싶어 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지난해 동국대 전산원 영화영상학부에 입학했다. 교수와 주변 학생들은 권 이병을 “말이 없고 눈웃음이 많았던 학생”이라고 기억했다. 지난해 가을 열린 정기공연에선 술에 취한 사내 역할을 맡았다. 당시 그는 “연기에 살고 연기에 죽고 싶다”고 했다. 해병대를 지원한 이유도 연기를 위해서였다. 복잡한 감정을 표현해 내려면 해병대와 같은 극한의 경험도 해봐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취미는 여느 대학생과 마찬가지로 사진 찍기였다. 2008년부터 그의 미니홈피에 올라온 사진 중에는 유독 친구들을 담은 사진이 많았다. 친구들은 그를 “함께 있으면 즐거웠던 사람”으로 기억한다. 김진영(20)씨는 “보통 땐 그저 재밌기만 했는데 가끔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성격”이라고 했다. 권 이병에게 연기를 가르쳤던 김용규(57) 동국대 전산원 영화영상학부 교수는 “연기를 하는 사람은 외향적인 성격이 많은데 권 이병은 묵직하고 소탈했던 학생이었다”고 말했다. 권 이병은 5일 두 번째 수술을 받았다. 다리에 박힌 총알을 빼내는 수술이다. 동생은 “형이 아픈 건 마음 아프지만 형이 원해서 해병대에 간 것이니만큼 정말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글=이한길 기자·이보배 인턴기자(중앙대 신문방송학과) 사진=강정현 기자 < 중앙일보 뉴스기사 바로가기 > |
||
| 이전글 동국대전산원 서울노인복지센터와 산학협력 체결 | 2011.07.07 | |
| 다음글 동국대전산원 학생, 걸그룹 멤버로 데뷔 | 2011.02.22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