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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4살 학생감독·28살 신인연기자 ‘칸 입성기’
언론매체 스포츠동아 조회수 2714
보도일 2018-05-15

제71회 칸 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에 초청된 ‘모범시민‘의 연출을 맡은 김철휘(24) 감독. 불법 경마장에서 벌어지는 일을 다룬 11분52초 분량의 단편영화를 칸에서 소개해 주목받고 있다. 칸(프랑스)

 

올해도 어김없이 칸 국제영화제의 맨 앞자리는 거장의 영화들이 채웠지만 한쪽에서는 이제 막 영화의 세계로 들어선 신인 감독들도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새로운 감각과 시선으로 영화 흐름을 주도할 새 얼굴을 발굴해 창작의 동력을 제공하는 역할을 하는 곳, 바로 칸 국제영화제이다. 

71회를 맞은 올해 칸 국제영화제 동안 칸에서 함께 진행되는 제57회 비평가주간이 발굴한 한국의 신인은 단편영화 ‘모범시민’의 김철휘 감독이다. 

사실 김철휘 감독에게 아직 ‘감독’이라는 타이틀은 낯설다. 학생 신분인데다, 이번 ‘모범시민’은 학교 워크숍 과정을 통해 내놓은 그의 첫 번째 연출작이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머리 속에 맴돈 이미지를 11분52초의 극영화로 완성한 감독의 특별한 재능을 먼저 발견한 칸에서 김철휘 감독과 영화 주연인 연기자 윤세현(28)을 만났다.  
 
 
● 꼼꼼한 작품 설계 눈길…“칸 초청? 우리가 아는 그 칸 맞아?” 

유난히 앳된 얼굴의 두 사람은 영화에 있어서 전 세계 ‘프로’가 모인 칸 국제영화제에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이 신기하면서도 여전히 낯선 표정을 지어보였다. 지금 자신들이 발을 디디고 선 곳이 칸 국제영화제라는 사실 역시 쉽게 믿기지 않는 듯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우리가 알던 그 칸이 맞는지 모르겠다”며 웃었다. 

‘모범시민’은 오물과 쓰레기로 가득한 불법 경마장 화장실과 이 곳에 모여드는 몇몇 사람들의 이야기다. 도박에 빠져든 남루한 사람들 가운데 양복을 말끔히 차려입은 청년이 열심히 화장실을 청소하는 모습을 줄곧 비춘다. 

짧은 분량의 단편영화이지만 이야기가 진행되는 내내 팽팽한 긴장이 흐르고, 양복 입은 청년은 대체 어떤 사연으로 오물을 손수 치우는지 궁금증을 일으킨다. 밀폐된 화장실의 세트 구성과 미술에서도 김철휘 감독은 만만치 않은 감각을 자랑한다. 왜 칸 국제영화제가 이 영화를 아시아 유일의 비평가주간 단편경쟁 부문에 초청했는지 짐작되는 대목이다.

김철휘 감독은 “공중 화장실에 갔을 때 변기 뚜껑이 덮여있으면 왠지 불안한 마음이 든다. 바로 그 이미지로부터 출발한 영화”라고 ‘모범시민’을 소개했다.  

동국대학교 전산원의 영화전공 3학년에 재학 중인 감독은 지난해 학교 워크숍 과정으로 ‘모범시민’ 제작을 시작했다. “인간이 하는 행동은 좋고, 나쁜 행동으로 나뉠 수 있지만 사실 인간의 모든 행동은 자기만족과 이익을 위한 행동이 아닐까 하는 마음으로 영화를 만들었다”고 했다.

경남 창원이 고향인 그는 고등학교 졸업 뒤 인근 대학에 진학했지만 1학기만 겨우 버텼다. 영화를 해야겠다는 결심으로 이듬해 동국대 전산원에 진학했다. ‘모범시민’에 참여한 13명 의 스태프는 전부 학교 친구와 선후배라고 했다.  

영화 연출은 처음이고, ‘모범시민’을 만들 때만 해도 연출을 자신의 전공으로 확정하지 않았다는 그는 “영화에도, 나 자신에게도 확신이 없었다”고 했다. 하지만 ‘아마추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꼼꼼하게 작품을 설계로 첫 작품을 완성했다. 

제71회 칸 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에 초청된 ‘모범시민‘의 연출을 맡은 김철휘 감독(오른쪽)과 주연배우 윤세현. 불법 경마장에서 벌어지는 일을 다룬 11분52초 분량의 단편영화를 칸에서 소개해 주목받고 있다. 칸(프랑스)|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 낯선 신인배우…칸 밟기까지  

김철휘 감독과 손잡은 연기자 윤세현은 한양대에서 연기를 전공한 신인이다. 대학로 연극무대, 단편영화 참여 등을 통해 차근차근 경력과 경험을 쌓아가고 있는 그는 오디션을 통해 ‘모범시민’에 합류했고, 이렇게 칸의 무대까지 밟았다. 

윤세현은 “화장실 청소에 광적으로 집착하는 인물에 궁금증이 일었고 그 메시지 또한 정확하고 강렬하게 다가왔다”고 ‘모범시민’에서의 연기 경험을 돌이켰다.

윤세현은 영화 오디션에 응시하기 위해 자신의 프로필을 들고 영화사를 찾아다니고, 가끔 주어지는 오디션에 응모해 어렵게 연기하는 기회를 만들어가는 열정적인 청년이다. 꾸준한 도전은 크고 작은 성과로 이어진다. ‘모범시민’ 뿐 아니라 그가 주연한 또 다른 단편영화 ‘시정마’는 올해 휴스톤국제영화제에서 레미어워드를 수상하기도 했다. 

칸 국제영화제에서의 경험은 그에게 자극제와 에너지를 주고 있다고 했다. 윤세현은 “칸이 대단하다는 느낌을 넘어 무섭고 두려움 마음마저 생긴다”며 “앞으로 차근차근 연기자로 성장하고 싶다”고 했다. 

이런 마음은 김철휘 감독도 마찬가지. “솔직히 지금도 감독이라는 말을 듣는 게 많이 어색하다”면서도 앞으로 만들어갈 영화들에 대한 꿈을 밝히는 데는 주저하지 않았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누군 나쁘고, 누군 착하고 그런 구분을 한다. 하지만 그러한 구분이 과연 중요할까 싶다. 다들 비슷비슷하게 살아가는 것 같다. 앞으로 그런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어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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